며칠 전에 결혼한 친구 커플이 신혼여행 사진 보여주면서 그러는 거예요. “야, 신랑이 호텔에서 생일 이벤트 준비했지 뭐야? 나 진짜 울 뻔했어…” 듣는데 괜히 나도 울컥하더라고요. 저도 사실 신혼여행 때 조촐하지만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었거든요. 원래 그딴 거 별로 안 믿는 타입인데, 막상 해보니까 그 순간만큼은 진짜 영화였어요. 손발 오그라드는 멘트도 했고요ㅋㅋ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신혼여행 중에 직접 겪은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기 풀어보려고 해요. 조금 유치해도… 이런 얘기, 신혼 때 아니면 또 언제 하겠어요?

1. 여행 전부터 몰래 계획했어요

  • 일정 중 하루는 무조건 비워두기
    일정표에 “이 날은 쉬는 날”이라고만 해두고 신랑에겐 아무 말도 안 했어요. 실은 제가 호텔 쪽이랑 미리 조율해둔 날이었거든요.
  • 호텔에 메일로 미리 요청
    “신혼여행 중 깜짝 이벤트 하고 싶어요”라고 영어로 뚝딱뚝딱 써서 호텔에 보냈는데, 생각보다 친절하게 대응해줘서 놀랐어요. 작은 케이크랑 풍선 데코, 간단한 장미꽃 한 송이 요청했는데 다 준비해줬어요.

2. 자연스러운 척 방으로 데려오기 대작전

  • ‘그냥 좀 쉬자~’ 작전
    바닷가에서 놀다가 “우리 좀 피곤하니까 호텔 가서 쉬자”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으로 복귀했어요. 근데 저는 속으로 긴장 백 배ㅋㅋ ‘제발 청소 다 됐기를…’
  • 문 열자마자 반응 대폭발
    들어가자마자 풍선이 둥둥, 침대 위엔 하트 모양 수건, 그리고 창가 테이블에 케이크랑 와인 한 병. 신랑이 “이게 뭐야…?” 하는데 그 표정이 아직도 잊히질 않아요.

3. 감동의 눈물까진 아니지만, 분위기는 최고였어요

  • 케이크 썰고 와인 한 잔
    작은 케이크였지만 둘이서 나눠먹으니까 이상하게 더 맛있더라고요. 와인도 원래 마시면 얼굴 빨개지는데 그날은 분위기 때문인지 그냥 기분만 좋았어요.
  • 진심 담긴 메모 한 장
    제가 미리 써둔 손편지도 같이 놔뒀는데, 신랑이 그거 보고 “이거… 여행 전에 쓴 거야?” 하면서 놀라더라고요. 고작 메모 한 장인데 반응은 의외로 감동이었어요.

4. 호텔에서 해준 게 진짜 컸어요

  • 객실 세팅 하나로 감성 완성
    사실 제가 준비한 건 거의 없고, 호텔이 꾸며준 게 90%였어요. 풍선 몇 개에 조명 살짝만 달아줘도 분위기가 확 바뀌더라고요. 로맨틱 끝판왕.
  • 케이크 서비스는 무료인 경우도 있어요
    이건 호텔마다 다르지만, 허니문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케이크 서비스해주는 곳도 있어요. 한 번쯤은 꼭 문의해보세요. 영어 못 해도 번역기 돌리면 돼요ㅎㅎ

5. 예상치 못한 진짜 서프라이즈도 있었어요

  • 호텔 직원의 센스
    침대 위에 있던 수건으로 만든 백조 두 마리가 하트 모양으로 놓여 있었는데, 그거 제가 요청한 게 아니었거든요. 완전 호텔 직원 센스! 그거 보고 저도 놀랐어요.
  • 옆방에서 들리는 박수 소리ㅋㅋ
    이벤트 끝나고 케이크 자르고 있는데 갑자기 옆방에서 박수 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ㅋㅋ 같은 층에 신혼부부 많았는지, 다들 비슷한 이벤트 중이었나 봐요. 괜히 더 뿌듯했어요.

6. 준비하는 입장도, 받는 입장도 기억에 남아요

  • 어렵진 않은데, 마음이 중요한 듯
    사실 돈 많이 들인 것도 아니고, 준비도 엄청 오래 한 건 아닌데요, 그 짧은 순간이 여행 전체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.
  • 받고 나서 고백하듯 말했어요
    “나 사실 이거 준비하면서 떨렸어…” 했더니 신랑이 “나도 언젠가 한번 너 놀라게 해볼게” 하더라고요. 그 말이 저는 더 서프라이즈였어요.

서프라이즈 이벤트라는 게 꼭 엄청나고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. 작은 케이크 하나, 꽃 한 송이,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면 충분하더라고요. 중요한 건 그걸 ‘준비했다’는 마음 자체니까요. 신혼여행이라는 특별한 시간에 그런 순간 하나 만들어보는 거,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진짜 오래 기억에 남아요. 혹시 아직 고민 중이라면… 그냥 한번 해보세요. 오글거리지만, 두고두고 꺼내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될 거예요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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